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The Last of Us Part 2) 심층 리뷰: 완벽한 게임성을 덮어버린 스토리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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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 시티를 넘어 시애틀로 향하는 엘리의 여정 |
이번에 다룰 게임은 출시 전후로 전 세계 게임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The Last of Us Part II)'입니다. 제 세이브 파일 기준 총 플레이 타임은 34시간이 찍혔습니다. 전투에서 길을 잃거나 파밍 구역을 꼼꼼히 뒤적거린 탓도 있겠지만, 평균 플레이 타임이 25시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길게 즐긴 편입니다.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의 몰입감은 훌륭했으나, 아쉬운 점 역시 명확했습니다.
⚠️ 주의: 본 리뷰의 스토리 및 캐릭터 항목에는 게임의 핵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라스트 오브 어스 2 부문별 평점 요약표
바쁘신 분들을 위해 34시간 플레이 후 직접 평가한 부문별 점수와 한 줄 평을 먼저 제공합니다.
🎮 전투와 게임성: E3 트레일러의 연출이 인게임에서 구현되었나요? (5점/5점)
전투와 게임성 부문은 이 게임이 가진 최고의 무기입니다.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진행했을 때, 전투의 밸런스는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무쌍을 찍을 만큼 너무 쉽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진행이 막혀서 짜증이 날 정도로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뛰어난 적 AI 덕분에 플레이어는 매 순간 긴장하며 전술적 고민을 해야 합니다.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자연스러워 어색한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한, 과거 E3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을 때 많은 유저들이 "저건 스크립트로 짜여진 가짜 플레이 영상일 것이다." 라고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인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트레일러의 역동적인 연출이 거의 90% 이상 동일하게 진행 가능했습니다. 단 1~2가지 정도만 별도의 컷신으로 처리되었을 뿐, 감염자들이 뒤에서 쫓아오는 추격전이나 말을 타고 탈출하는 구간의 인게임 연출은 가히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 그래픽과 사운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완성도는 어떠한가요? (4점/4점)
시각적, 청각적 환경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그래픽 (4.5/5): 플레이 환경인 PS4 슬림 기준으로 다소 흐릿한 텍스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광원 처리와 자연환경 디자인이 이를 완벽하게 커버했습니다. 다만, 시작 지점인 잭슨 시티처럼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구간에서 NPC들의 텍스쳐가 거슬렸던 점이 0.5점 감점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사운드 (3.5/5): 타격음과 자연환경의 효과음은 흠잡을 데 없이 자연스럽고 퀄리티가 높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끝낸 후 기억에 남는 배경음악(BGM)이 딱히 없었으며, 특히 공개 트레일러에서 불렀던 '엘리의 노래'가 인게임에 등장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 맵 디자인: 방대한 맵 구성이 플레이 타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요? (3.5점/5점)
전반적인 맵 디자인 자체는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맵이 전체적으로 너무 넓어져서 구석구석 파밍 하기가 피곤해졌습니다. 특히 '시애틀 첫째 날' 파밍 구역의 경우, 꼼꼼하게 아이템을 챙기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고 게임의 템포가 축 처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평균 플레이타임이 25시간을 훌쩍 넘겨 34시간이 찍힌 것도, 스토리가 풍부해서가 아니라 이 파밍 시간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넓은 파밍 구역이 굳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 스토리와 캐릭터: 왜 기존 팬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배신했을까요? (1점/5점)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며, 이 게임의 총점을 깎아먹은 원흉입니다. 전작을 플레이한 유저의 입장에서, 이번 작의 서사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1. 애비(Abby) 파트의 몰입 실패와 조엘의 죽음
제작진은 초반에 애비를 조종하게 만들어 플레이어를 방심시킨 뒤, 그녀의 손으로 조엘을 잔인하게 죽이는 연출을 사용했습니다. 이 억지스러운 전개는 플레이어의 분노만 유발할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조엘이 엘리와 잭슨 시티를 지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희생하는 전개로 갔다면, 팬들의 분노는 훨씬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초반에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 후반부에 "사실 애비도 불쌍한 과거가 있고 희생당한 주변인이 많다"라고 아무리 길게 설명해 봐야, 이미 유저의 뇌리에는 '애비 = 조엘을 죽인 비호감 캐릭터'로 낙인찍혀 전혀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비파트에 몰입이 되지않기 때문에 분량이 너무 길다고 느꼈습니다.
2. 이해할 수 없는 엔딩과 엘리의 감정선
피 흘리는 조엘의 환영에 시달리며 그 먼 길을 쫓아갔던 엘리가, 마지막 순간에 멀쩡했던 조엘의 얼굴 한 번 떠올리고는 손가락이 잘린 애비를 그냥 살려 보내주는 엔딩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또한, 과거 회상에서 엘리가 조엘에게 "왜 나를 살렸냐"며 원망하는 부분도 단순히 사춘기 반항으로 치부하기에는 억지스럽습니다.
3. 조연들의 소모와 캐릭터 붕괴 애비의 서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엘과 엘리가 철저히 희생당한 느낌입니다.
메인 캐릭터들보다 차라리 소모품으로 죽어버린 제시와 야라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레비는 불쌍하긴 하지만 결국 본인의 고집 때문에 섬에 들어갔다가 야라를 죽게 만든 원인 제공자이며, 디나 역시 매력이 떨어집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토미입니다. 1편에서는 형(조엘)보다 잭슨 시티를 더 중요시했던 그가, 2편에서는 갑자기 잭슨 시티보다 형의 복수에 집착합니다. 전작과 캐릭터성이 완전히 뒤바뀌었는데 그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게임 진행에 전혀 불필요한 PC(정치적 올바름) 요소들까지 지속적으로 언급되어 게임 도중 몰입을 거슬리게 만들었습니다.
📝 총평: 타이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걸작의 파편 (3점/5점)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그래픽, 연출, 전투, 게임성만 놓고 보면 만점에 가까운 마스터피스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상 기존 팬들은 조엘과 엘리의 서사 전개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게임은 그 기대를 완전히 박살 내버렸습니다.
만약 이 게임이 완전히 새로운 신규 IP(제목)로 출시되었다면, 엄청난 고평가를 받았을 것이며 애비라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 지금처럼 최악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최악의 스토리를 견뎌낼 만큼 게임 플레이 자체는 매우 훌륭했기에, 5점 만점에 3점을 줍니다.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자주 묻는 질문 (FAQ)
Q. 플레이 타임이 평균보다 길게 나온 원인은 무엇인가요?
A. 넓게 디자인된 맵에서의 아이템 파밍 때문입니다. 특히 '시애틀 첫째 날'과 같은 방대한 파밍 구역을 꼼꼼히 탐색하다 보면, 게임의 템포가 늘어지며 플레이 타임이 30시간 이상으로 훌쩍 길어집니다.
Q. 논란이 많은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전투 부문에서 5점을 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완벽하게 조율된 적 AI와 자연스러운 환경 상호작용 때문입니다. E3 트레일러에서 보여주었던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 연출이 스크립트가 아닌 실제 인게임 플레이에서 90% 이상 그대로 구현되었습니다.
Q. 스토리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애비(Abby)라는 캐릭터에게 억지로 몰입을 강요하는 구조입니다. 초반에 조엘을 잔인하게 살해하여 비호감 스택을 쌓아놓고, 후반부에 긴 시간을 할애하여 애비의 과거를 변호하려 하지만 이미 유저의 감정선이 무너져 몰입이 불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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